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보고서나 뉴스를 볼 때, 중국의 화폐단위로 ‘인민폐, 위안화, 역외위안화, RMB, CNY, CNH’ 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국제화와 관련해서 해외를 의미하는 말도 역외(域外), 경외(境外), 리안(离岸), 과경(跨境)이란 단어들도 종종 보입니다.
그 의미에 대한 설명이 잘못되거나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 중국의 화폐단위를 바로 알기 위해, 위안화 국제화와 관련된 용어들의 의미와 배경을 정리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RMB
중국에서 중국의 화폐를 공식적으로 부르는 명칭으로, 중국어로는 人民币(Renmibi,인민폐), 발음대로 ‘RMB’라고 합니다. 중국에서 인민은행, 국가외환관리국, 국가금융관리총국, 통계국 등 정부의 공식 기관들 뿐만 아니라, 각종 보고서에서 사용되는 중국의 화폐 명칭은 人民币(인민폐)입니다.
중국의 시각으로 볼 때는 중국내에서 사용되는 인민폐나 해외에서 사용되는 인민폐는 모두 하나의 통화일 뿐이며, 인민폐의 관리는 국내외 모두 인민은행에서 관리합니다. 한국은 우리나라 화폐의 관리는 한국은행이 담당하지만, 원화의 해외 유출입과 사용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에서 관리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위안화 국제화’라는 용어는 중국에서는 ‘인민폐국제화’로 사용됩니다.
CNY
중국의 화폐단위는 위안(元)으로 영어로도 중국어 발음인 ‘Yuan’을 사용하여 Chinese Yuan, 화폐기호로는 ‘CNY’라고 합니다.
중국의 위안(元)화, 일본의 엔(円)화, 대만의 원(圓), 한국의 원화 모두 한자발음이 ‘원’을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국과 대만의 근대화폐가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속상한 진실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중국의 위안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중국의 공식적인 화폐단위는 위안(元)이지만, 상점이나 식당, 어느 곳에서나 위안(元) 대신 ‘콰이(块)’를 사용해도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두 용어 모두 과거 중국의 화폐역할을 했던 ‘은(银)’을 사용하던 것에서 유래되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은 위안화 국제화 관련 리포트나 자료에서 인민폐(RMB)와 위안화(CNY)가 같은 용어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CNH
1993년 이후 해외로 여행갈 때 인민폐 휴대가 가능해지면서, 홍콩으로 인민폐가 유입되기 시작합니다. 2004년부터 홍콩을 통해 예금, 환전, 카드 등 개인 인민폐업무가 시작되면서, 해외에서 사용되는 인민폐는 대부분 홍콩에서 거래되었습니다. 2009년 위안화 국제화가 추진되면서 첫번째 청산은행이었던 중국은행 홍콩법인(BOC HK)과 HSBC HK을 중심으로 해외에서의 인민폐 사용이 점진적으로 활성화되었습니다.
CNH라는 명칭은 이런 배경으로, 역외인민폐(중국이외의 지역에서 사용되는 인민폐)는 ‘홍콩에서 사용되는 위안화’, Chinese Yuan in Hongkong으로 ‘CNH’라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사용되었습니다. 지금은 중국이외의 지역에서 사용되는 위안화를 통칭하는 화폐기호로 사용되고 있으며, 같은 통화지만, 인민폐 관리방식의 차이로 중국내 USDCNY환율과 중국외 USDCNH환율은 오차가 발생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중국이외의 지역이니 당연히 CNH를 사용해야 하지만, 검색사이트에서 위안화 환율을 조회할 때는 CNY로 조회해야 위안화 환전 환율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CNH라는 용어가 나중에 위안화 국제화로 활성화된 용어이고, 많은 사람들이 CNY라는 화폐기호에 익숙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역외(域外), 경외(境外), 리안(离岸)
해외를 말할 때 ‘역외(域外), 경외(境外), 리안(离岸)’라는 용어가 종종 등장합니다. 작은 차이는 있겠지만 그냥 중국 이외의 국가, 지역이라는 의미입니다. 역외는 그 지역외, 경외는 경계 밖, 리안은 육지 밖이라는 뜻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역외라는 용어는 우리나라의 외환관리규정에서 사용되는 용어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보고서에서는 주로 ‘역외’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됩니다.
경외(境外)라는 용어는 중국의 외환관리규정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우리나라의 ‘역외’와 같은 의미입니다.
리안(离岸)도 역외나 경외와 같은 의미이지만, 중국에서만 쓰이는 용어입니다. ‘인민폐(人民币)대 리안인민폐(离岸人民币)’는 ‘CNY대 CNH’라는 의미의 중국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경(跨境) Cross-boarder
과경(跨境)은 ‘국경을 넘다’라는 의미로 ‘Cross-border’, 국가간 거래로 ‘해외’로 해석하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국 신문기사나 보고서를 번역할 때, 제대로 번역되지 않고 ‘과경’이라고 그대로 쓰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과경무역은 해외무역, 과경전자상거래는 해외전자상거래로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중국에서 과경(跨境)으로 나오는 통계나 보고서의 영문명은 ‘Cross-border’로 표시되며, ‘Cross-border RMB’ 구글링하면 위안화로 결제되는 국제 무역거래, 국제 결산 등의 통계자료를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주제 중 용어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중국 금융시장과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이해에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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