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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금융시장

중국의 환율제도 변화와 위안화 환율의 변곡점

by 차이나머니 2024. 1. 22.

중국의 독특한 환율제도, 위안화 환율 변화의 중요한 변곡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관리변동환율제도에서 일중 변동폭은 어떻게 되는지 핵심만 설명하였습니다. 

 

중국의 환율제도의 의미, 더불어 기준환율 결정 및 고시, 일중 환율변동폭등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의 환율제도

중국의 환율제도는 ‘복수통화 바스켓 참조 관리변동환율제도’라는 긴 이름을 갖습니다.

복수통화 바스켓 참조는 여러 국가의 환율을 바구니에 담고, 통화별로 가중치를 두고 기준환율을 결정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관리변동환율제도는 거래 당일의 거래가능한 시장환율을 ‘기준환율 ±α’로 환율변동폭을 관리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환율제도 변화와 위안화 환율 중국의 환율제도 변화에 따라 위안화 환율도 큰 폭으로 변하게 됩니다. 위안화 환율의 중요한 변곡점이 되었던 환율제도 변화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994년 이전 – 위안화 환율 8.30

1994년 이전까지는 무역거래와 무역외거래에 환율을 다르게 적용했던 ‘이중환율제’였고, 그 이후에는 시장의 수요공급을 감안해서 환율을 결정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였지만 아시아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1997년 이후에는 실질적으로 고정환율제도로 운용되었습니다.

2005년 5월 이후 – 위안환 환율 8.30 → 6.80

현재의 ‘복수통화 바스켓 참조 관리변동환율제도’는 2005년 7월에 도입되었으며, 2008년 7월까지 3년동안 위안화환율은 8.30수준에서 6.80수준으로 급격히 하락(위안화 절상)하면서, 일본의 이은 제2의 프라자 합의처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환율은 6.80수준으로 사실상 고정환율에 가깝게 관리되었습니다.

2010년 6월 이후 – 위안환 환율 6.80 → 6.10

2010년 6월의 제도 변경은 인민은행의 ‘환율 유연성 확대’라고 하지만 사실상 고정환율에 가깝게 관리되던 환율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2003년 WTO가입 이후 가파른 성장에 비해 환율이 너무 저평가되었다는 국제시장의 비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이후에 6.80수준에서 다시 6.10수준으로 위안화 환율이 다시 하락(위안화 절상)하게 됩니다.

2015년 8월 이후 – 위안화 환율 6.10 → 破七(7.0돌파)

2015년 8월 11일을 중국의 현행 환율제도가 시작된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5년 8월은 위안화 국제화의 가장 큰 이슈였던 SDR(IMF 특별인출권) 편입을 앞두고 수출부진, CNY역내환율과 CNH역외환율의 괴리폭 확대 등으로 위안화에 대한 시장안정화가 필요했던 시기였습니다.

환율제도 개혁으로 시장은 6.40수준에서 안정되었고, 12월에는 위안화가 SDR에 편입되었습니다.

 

그렇지만, 2016년 브렉시트, 트럼프의 등장으로 미중갈등이 증폭되면서 위안화 환율은 다시 반등(절하)하여 2019년 8월에 7.00을 돌파(破七)하면서 중국경제의 불안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었습니다.

COVID-19가 창궐한 후 조기 봉쇄 효과로 경제가 조기에 정상화되면서 환율은 6.40수준으로 회복되었지만,

시진핑 3기 출범, 중국경제성장률 둔화, 바이든 정부의 중국 고립정책 등으로 위안화 환율은 7.00을 다시 돌파하면서 변동성이 크고 불안정한 통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안화 기준환율의 결정

위안화 기준환율은 외환거래센터(CFETS, 外汇交易中心)가 인민은행으로부터 위임받아 고시하고 있으며, ‘복수통화바스켓 참조 관리변동환율제도’에서 기준환율은 ‘전일 마감환율 + 통화바스켓 가중치 + 역주기인자’로 결정되고 있습니다.

전일 마감환율

전일 16시 30분 은행간 외환시장의 마감환율을 의미합니다.

통화바스켓 가중치

시장조성자(market maker) 은행들은 바스켓에 포함된 통화들의 수요와 환율변동 등을 고려하여 바스켓에 포함된 통화들의 가중치를 반영하여 아침 9시 전후로 CFETS에 호가해야 합니다.

CFETS는 시장조성자 은행들이 호가한 기준환율 중에 최고가와 최저가를 제외한 평균환율을 기준환율로 결정하여 시장 개장전인 9시 15분에 고시합니다.

역주기인자(逆周期因子)

역주기인자는 경기대응 조정요소(counter cyclical factor)로 인민은행이 환율의 안정성을 관리하기 위하여 2017년 5월에 도입하였다가 2018년 1월에 폐지, 2018년 8월에 재도입한 제도입니다.

일중 환율변동폭

관리변동환율제인 중국의 위안화 환율은 일중에 환율변동폭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CNY/USD 환율

CNY/USD 환율의 일중변동폭은 ±2.0%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고시된 위안화 기준환율이 7.00이라면 일중변동폭은 0.014로 은행간 외환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환율은 6.86~7.14로 제한됩니다.

 

CNY/USD 환율의 일중변동폭은 1994년에 관리변동환율제도로 바뀌면서 도입되었으며, 처음에는 ±0.3%였다가, 2007년 5월에 ±0.5%, 2012년 4월에 ±1.0%, 2014년 3월에 현재의 ±2.0%로 점차 변동폭을 확대하였습니다.

USD이외의 통화

기타통화의 일중변동폭은  주요통화 ±3.0%이며, 이머징 통화 ± 5%, 기타통화 ± 10%입니다.

 

주요통화 : EUR, JPY, GBP,  HKD, 캐나다CAD , 호주AUD, 뉴질랜드NZD, 싱가폴SGD

이머징통화 : 스위스CHF, 말레이시아MYR, 원화KRW, UAE, 사우디SAR, 헝가리HUF,

                  폴란드PLN, 덴마크DKK, 스웨덴SEK, 노르웨이NOK, 터기TRY, 멕시코MXN

기타통화 : RUB, 남아공(ZAR), 태국(THB), 카자흐스탄(KZT), 몽골(MNT), 캄보디아KHR, 인도IDR

 

앞서 설명드렸던 환율제도에서 보았듯이, 중국은 외환시장에 대한 자율성을 확대하다가도, 고정환율에 가깝게 통제하고, 위안화 국제화 추진으로 투명성을 확보하는 듯 하다가도 역주기인자처럼 중앙은행의 통제권을 강화하는 정책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기축통화가 아니고서는 어느 나라 정부든 환율관리는 어렵나 봅니다.